재벌집 막내아들로 대표되던 넷플릭스 1강 체계가 2023년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참전, 티빙의 성장, 콘텐츠 등급의 편중 등 다양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콘텐트리중앙, 스튜디오드래곤 등 국내 OTT 관련주들의 주가 동향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2023년 대한민국 OTT 시장 트렌드 변화
길었던 코로나 사태가 우리에게 남긴 여러 영향 중 하나는 바로 넷플릭스를 위시한 OTT 콘텐츠의 활성화이다. 이는 팬데믹 사태가 거의 종료되어 가는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특히 국내 플랫폼 시장의 경우 티빙의 약진(작년 이용자가 1월 463만 명에서 12월 587만 명으로 급증) 현상이 두드러진다. 넷플릭스의 경우 이용자가 감소하나 싶었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의 위력에 힘입어 다시 회복 중인 상태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첫째, 이미 국내 OTT 플랫폼 시장은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여러 개의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 중인 멀티유저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고객을 유치하기보다는 타 사의 고객을 빼앗아오는 치킨게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여기에 국내 대형 가전 메이커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참전을 선언해 상황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만들려는 플랫폼은 유료 시장이 아닌 자사가 공급하는 TV에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얹어서 제공한다는 개념이며 여기에 유료광고를 함께 제공하는 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제공 중인 삼성 TV플러스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며 LG전자 역시 독자 운영체제인 웹 OS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두 메이저 가전메이커가 이런 흐름을 보이는 원인은 현재 겪고 있는 TV 시장 위축 위기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콘텐츠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둘째, 킬링 콘텐츠의 위력이다. 이는 얼마 전 종영한 넷플릭스 재벌집 막내아들과 현재 방영 중인 더글로리의 인기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인기 콘텐츠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라는 점은 한정된 콘텐츠 시장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수리남, 더글로리, 돼지의 왕, 3인칭 복수 등) 그리고 앞으로는 한국 콘텐츠 역시 미드처럼 시즌 전체를 한꺼번에 공개하지 않고 쪼개서 공급해 나갈 예정이며 실제로 더글로리의 경우 총 16편 중 처음에는 8편만 공개 후 3월에 나머지 8편을 공급할 계획이다. 소비자에게 콘텐츠 소비기간을 여유 있게 제공함과 동시에 제작사로서는 주가 관리 역시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향후 OTT 관련주 주가를 분석할 때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OTT 관련주 주가 흐름
① 콘텐트리중앙 주가(036420)
재벌집 막내아들 관련주이기도 한 콘텐트리중앙 주가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로 작년 12월 12일 최고가(35,650원)를 기록한 후 해당 드라마 종영 후 현재는 28,850원으로 조정된 양상이다. 올해 역시 정이, 킹 더랜드와 같은 기대작이 방영을 기다리고 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콘텐트리중앙 주가를 긍정적으로 예측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② 스튜디오드래곤 주가(253450)
CJ ENM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되어 설립한 당사는 도깨비, 미스터선샤인 등 굵직한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OTT 관련주이다. 더글로리와 아일랜드의 제작사이기도 한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더글로리 방영 전 기대감으로 상승했으나 막상 방영이 시작된 후 하락한 모양새이나 현재 넷플릭스 가입자 급등 소식에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중국 한한령 해제와 관련한 흐름 역시 지켜봐야 하는 종목이며 작년 12월 중국 OTT 플랫폼인 요우쿠에서 스물다섯스물하나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위지윅스튜디오(299900), CJ ENM(035760), 초록뱀미디어(047820) 등 다양한 OTT 관련주들이 있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2023년 OTT 관련주 흐름과 관련해서는 상술한 중국 한한령 해제 여부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나 최근 양국 사이의 분위기가 출입국 이슈로 다시 냉각되는 상황이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