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주는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한 잦은 등락으로 정말 많은 주주들을 애태워 왔는데요. 오늘은 이 중 최근 주가가 급격히 상승한 저스템과 DB하이텍 주가 상승 원인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DB하이텍 = 종합 반도체 관련주
DB하이텍은 파운드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여러 공정 중에서도 특히 8인치 웨이퍼 위주로 사업을 영위 중에 있습니다. 최근 파운드리의 최신 공정이 12인치인 것을 감안하면 당사가 구형을 생산 중인 것은 사실이나 8인치 역시 꾸준한 수요(차량용, 전력용 등)가 있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재무제표를 보면 굉장히 양호한 상태인데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우상향 중이고 특히 작년 영업이익의 경우 재작년 대비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한 7,68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38.69%나 나오고 있습니다.)
재무건전성 역시 좋습니다. 부채비율이 29.57%로 낮고 당좌비율과 유보율은 각각 110.51%, 671.27%로 상당히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전망 역시 마냥 긍정적이냐 묻는다면 리스크가 있는 게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자체 분위기가 경기침체로 여전히 좋지 않고 DRAM은 그중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았던 종목이라는 건데요. (그리고 솔직히 그동안 투자를 너무 안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쟁자들이 미세공정 시장으로 역량을 집중 중인 상황에서 오히려 차량용 등 탄탄한 수요를 보유한 8인치 공정에 대한 니즈가 발생할 가능성 역시 존재하기에 향후 시황을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기차 시장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되겠죠.)
* DB하이텍 주가 상승 원인
3월 24일 DB하이텍 주가는 전일 대비 19.41% 상승한 56,600원으로 종료하였으며 당일 최고가는 과거 3개월 최고가인 56,600원을 기록하였습니다. 물론 아직 작년 3월 78,500원까지 갔던 DB하이텍 주가를 회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최근 흐름에서는 나름 선방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DB하이텍 주가 상승 원인을 보려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물적분할 사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DB하이텍에 따르면 당사는 파운드리 사업은 계속 가지고 가면서 비주력 설계사업인 팹리스 부문을 물적분할할 예정이며 이와 더불어 실리콘 카바이드, 질화갈륨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 기술 개발에 전념해 현재 2조 5천억 원 수준인 기업가치를 6조 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나온 투자계획이고 나름 주주환원정책 역시 추진한다는 점, 그리고 파운드리와 팹리스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시너지효과를 키운다는 6조 원 플랜 발표 등의 영향으로 DB하이텍 주가는 상승 중이지만 소액 주주들의 반발 역시 거센 상황이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소액 주주 주장 요지 : 물적분할은 주주가 아닌 기업에만 100% 유리한 정책이며 이를 강행하게 되면 기존 DB하이텍 기업가치 하락이 우려됨. 특히 DB하이텍은 신설 법인은 5년 동안 상장하지 않겠다고 하였으나 소액주주는 이 조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
저스템 = 반도체 관련주
저스템은 반도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반도체 이외에도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이차전지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진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저스템은 웨이퍼 불량을 예방하는 N2 Purge 시스템과 반도체 장비 수율을 개선하는 BIP(Built In Purge) 기술에 핵심 역량을 보유 중이며 특히 2022년 BIP 매출이 재작년 대비 150% 증가한 바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을 두고 있으며 2021년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 소부장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하여 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저스템 주가 동향
3월 24일 저스템 주가는 전일 대비 30.00% 상승한 16,51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창립 이후 가장 높음 주가이며 저스템 주가는 3월 24일 기준 4 거래일 연속 상승 중입니다.
저스템 주가 상승 원인은 아래와 같다고 분석됩니다.
① 사상 최대 매출 달성 소식 영향
2022년 저스템 매출액은 461억 원(전년대비 150% 증가)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1억 원과 63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 15.2% 달성)
②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초격차 전략 지속 소식 영향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패키징 분야에 집중 중입니다. 이는 반도체의 수평, 수직 연결을 통해 더 작은 반도체 안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한다는 개념으로 이 소식이 밝혀지면서 저스템 주가 역시 함께 반응 중에 있습니다.
③ 플람 인수합병 이슈 영향
3월 20일 플라스마 전문 기업인 플람과의 인수합병을 진행했습니다. 플람은 자체 플라스마 기술을 사용해 60도 이하의 저온공정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보유 중이며 시장에서는 양 사 간의 합병을 통해 향후 저스템이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