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관련주로 알려진 케이피엠테크 주가가 상승 중입니다. 당사가 대주주로 있는 한일진공 주가 역시 상승세인데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두 기업의 관계와 최근 주가 상승 원인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피엠테크와 한일진공은 어떤 관계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두 기업은 중간에 텔콘 RF제약(200230)이라는 기업을 사이에 두고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케이피엠테크(042040)는 한일진공(123840)의 대주주(24.30% 지분 보유)이고 한일진공은 텔콘 RF제약의 지분을 22.06%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그리고 텔콘 RF제약이 다시 케이피엠테크의 최대주주(지분율 24.34%) 역할을 수행 중인 전형적인 순환출자 구조를 보입니다.
※ 순환출자 : 한 사람 혹은 기업이 적은 자본으로 여러 주식회사를 거느리는 방법으로 국내의 많은 대기업들이 이 순환출자 방식으로 그룹 경영을 하고 있음. 적은 자본으로 높은 효율을 얻는 방법이긴 하지만 적대적 인수 등에 굉장히 취약한 지배구조이기도 함.
지분 구조가 이렇다 보니 주가 역시 서로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으며 이번 4월 11일 두 종목 모두 상한가를 기록한 현상 역시 이런 케이스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참고로 케이피엠테크는 도금 등에 사용되는 표면처리약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며 한일진공의 경우 사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진공증착장비를 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케이피엠테크, 한일진공 주가 동향
먼저 케이피엠테크 주가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4월 11일 케이피엠테크 주가는 전일 대비 30.00% 증가해 상한가(715원)를 기록했습니다.
언론 등에 공개된 케이피엠테크 주가 상승 원인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으니 참고해 주세요.
① 이차전지 관련주로서의 기대감
당사는 에스비티엘 첨단소재라고 하는 비상장기업의 지분을 12% 정도 보유 중인데 이 에스비티엘 첨단소재가 이차전지용 파우치 필름을 생산하고 있어 케이피엠테크를 이차전지 관련주로 보기도 합니다.
에스비티엘 첨단소재에서 생산한 전고체 배터리 외장재 파우치는 경쟁사 대비 화재 폭발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원래 일본기업(DNP, 쇼와덴코)이 독과점 중이었던 국내 외장재 파우치 시장에 국산기업으로서 거의 최초로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에스비티엘 첨단소재가 고객사로부터 안전성 등을 테스트받고 있다는 보도가 4월 10일에 나오면서 당사의 지분을 보유 중인 케이피엠테크 주가 역시 반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② 비트코인 관련주로서 기대감
당사는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을 사업 목적으로 두고 있는 케이씨엑스라는 비상장 기업의 지분을 2.47% 보유 중인데요.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 관련주로 불림) 한국 시간으로 4월 10일 밤에 비트코인이 4.8% 상승하면서 비트코인 관련주인 케이피엠테크 주가 역시 상승했습니다. (4월 11일 22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현재 2.11% 오르는 등 상승세가 둔화되었습니다.)
③ 비보존 SGLT-2 억제 당뇨 치료제 출시
당사의 최대주주인 텔콘 RF제약은 비보존이라는 제약회사의 지분 19.67%를 보유 중인데요. 이 비보존이 당뇨 치료제인 ‘다파로진정’을 출시한다는 보도가 11일 오전에 배포되었으며 이 역시 케이피엠테크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번 케이피엠테크 주가 상한가는 당사가 테마를 걸치고 있는 이차전지와 비트코인 모두에 호재가 발생한 결과로 보입니다. 아울러 케이피엠테크 주가 자체가 천 원 미만의 동전주 수준이라 호재가 발생하면 등락이 더 크게 발생한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한일진공 주가 역시 같은 날 상한가(535원)를 기록했는데요.
과거 3개월 동안의 한일진공 주가 흐름을 보면 2월 9일에 위에서 언급한 비보존이 개발 중인 진통제(오피란제린)가 임상 3상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3개월 최고가(638원)를 기록한 후 조정에 들어갔었습니다.
이후 한일진공 주가는 3월 23일 36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번에 케이피엠테크 호재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함께 반등 중에 있습니다.
오늘 살펴본 케이피엠테크와 한일진공 주가는 동일한 사유로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같은 순환출자 구조를 공유 중인 텔콘 RF제약 주가 역시 같은 날 8.04% 상승한 부분에서도 드러납니다.
주가 상승 원인이 분명하고 동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두 종목 모두 천 원 미만의 동전주인 점을 감안, 급격한 등락 등에는 주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 이 포스팅은 관련 정보를 개인 생각과 함께 정리한 것으로 종목 추천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