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나 영종도에 갈 때 무조건 경유해야 하는 두 종류의 다리가 있습니다. 영종대교와 인천대교가 바로 그것인데요. (심지어 통행료도 비쌉니다.) 2023년 3월 8일 현재 기준으로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통행료 할인 소식(요금, 할인 시기, 원인 등)을 꼼꼼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인천대교, 영종대교 통행료 할인의 원인과 배경
인천대교와 영종대교는 모두 민자사업, 그중에서도 BTO* 방식으로 조성된 도로로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통행료가 발생해 이용자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고 있었습니다.
* BTO(Build Transfer Operate) : 시설이 준공되면 소유권은 국가나 지자체에 귀속되나 사업시행자에게 운영수익을 얻을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방식
- 현행 인천대교 통행료 : 일반고객 5,500원, 영종도/옹진군 북도면 주민 1,800원
- 현행 영종대교 통행료 상부(영종도~서울) : 일반고객 6,600원, 영종도/옹진군 북도면 주민 6,600원
- 현행 영종대교 통행료 하부(영종도~북인천) : 일반고객 3,200원, 영종도/옹진군 북도면 주민 무료
위에서 보시다시피 영종도와 옹진군 북도면 주민에게는 나름의 할인 정책을 제공하고 있긴 하나 일반 고객에게 있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통행료라 영종도라는 섬과 인천시 사이의 왕래에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통행료 인하 요구가 지속해서 발생해 왔으나 민자사업 특성상 민간사업자의 손실분 보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동안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국토교통부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8월에 민자 고속도로 통행료 관리 로드맵을 수립하고 2020년 8월부터는 연구용역을 통해 공공기관(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이 해당 도로를 조성한 민간기업에게 손실분을 먼저 보전하고 이후 이 공공기관들에게 도로 운영권을 넘겨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보전해야 할 손실분이 너무 크고(약 3조 원), 해당 공공기관들의 자금 사정 역시 여의치 않아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올해 2월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 정부의 약속이라도 수도권 국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 이슈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당부하면서 상황은 급물살을 타게 되었습니다.
인천대교, 영종대교 할인 금액, 할인 시기
편의를 위해 일반 고객와 영종도/북도면 주민을 구분하여 정리하겠습니다.
① 일반 고객
다리 이름 | 기존 | 변경 | 변경 시점 |
인천대교 | 5,500원 | 2,000원 (-64%) | 2025년 말 |
영종대교 상부 (~서울) | 6,600원 | 3,200원 (-52%) | 2023년 10월 1일 |
영종대교 하부 (~북인천) | 3,200원 | 1,900원 (-41%) |
인천대교 통행료 할인율이 64%로 가장 높지만 변경 시점이 2025년 말로 다소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다만 영종대교 통행료의 경우 올해 10월 1일부터 곧바로 할인에 들어갈 예정이니 동선이 허락한다면 공항 등 영종도에 갈 때 영종대교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② 영종도, 북도면 주민
다리 이름 | 기존 | 변경 | 변경 시점 |
인천대교 | 1,800원 | 무료 | 2023년 10월 1일 |
영종대교 상부 (~서울) | 6,600원 | ||
영종대교 하부 (~북인천) | 무료 |
영종도와 북도면에 거주하는 주민의 경우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 모두가 올해 10월 1일부터 완전 무료로 변경됩니다. 해당 지역 주민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소식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해당 지역 주민을 위한 하이패스 감면 체계를 전국에서 최초로 별도 도입한다고 합니다. 현재는 영종도/북도면 주민이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 할인 혜택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 주민센터에서 별도로 통행료 감면 카드를 받고 톨게이트의 직원이 있는 곳에서 카드를 제시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굉장한 불편함이 있었는데요. 올해 10월부터는 해당 주민들도 하이패스 이용이 가능해진다고 하니 이 부분 역시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다만 주민 할인 적용을 위해 아래의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니 참고해 주세요.
- 영종도, 북도면 실거주자여야 함 (전입 후 실제 거주 중인 전입자 명의 차량에 한해 할인)
- 1 가구 1일 1 차량 1회 왕복에만 할인 적용 (단, 경차는 1대에 한해 추가 가능)
- 법인 차량은 적용하지 않음
영종대교, 인천대교 통행료 할인 기대효과와 향후 계획
① 영종도 지역 활성화 기대
기본적으로 영종도 지역에는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다 보니 해당 지역의 가치 역시 올라갈 것으로 여겨지며 관광객 유입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습니다.
② 인천국제공항 이용 편의 개선
그동안 비싼 통행료를 지불하고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했던 승객과 인천국제공항 근무자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근무자 중 영종도에 살지 않는 이들에게 이번 할인정책의 효과가 더욱 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영종대교는 2030년 12월, 인천대교는 2039년 10월에 각각 민자 고속도로 사업 기간이 종료되며 이후에는 도로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해당 도로들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 포스팅이 관련 정보를 궁금해하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