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화학에서 전고체 전지 사업 등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5월 31일 재상장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이수화학과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주가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는데요.
오늘은 양 사 주가 동향과 이수화학 인적분할의 원인을 알아보는 한편 많이들 헷갈리시는 인적분할 물적분할 뜻 차이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인적분할 뜻 (물적분할과 비교)
시작하기에 앞서 인적분할 뜻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인적분할은 수평적 분할로써 존속회사와 신규회사가 각각 완전하게 독립된 법인으로 분할하는 형태입니다.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기존 회사(존속회사) 주주들은 가지고 있던 지분비율만큼 신규회사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되며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이런 식으로 신규회사 주식을 자동으로 소유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인적분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적분할과 자주 비교되는 물적분할 뜻도 알아보겠습니다. 물적분할은 쉽게 말해 기존 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게 되는 것입니다. (수직적 분할인 셈)
기존 회사 주주는 신규회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으며 당연히 이 방식은 주주들의 동의를 얻기 쉽지 않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신규회사 지분을 간접 보유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기존 주주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다지 실효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실시되었던 물적분할의 대표적 사례인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을 생각하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당시 LG화학의 많은 주주들은 이 회사가 진행하는 배터리 사업에 비전을 가지고 투자했는데 LG화학이 물적분할로 배터리 사업을 뚝 떼서 LG에너지솔루션을 만들어 버린 셈입니다.
그리고 LG에너지솔루션은 별도로 상장을 진행했고 당시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었죠.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이걸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다만 무조건 물적분할이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 물적분할 후 경영효율화를 통해 기업 가치가 오히려 상승해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수화학 인적분할 원인
공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이수화학 인적분할의 주요 원인은 일부 사업(정밀화학 및 전고체 전지소재 사업부문)을 분할하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효율성을 증대시키는 것입니다.
| 구분 | 회사 | 사업 내용 |
| 석유화학사업 | 이수화학, 한가람포닉스 등 | LAB, NP 등 석유화학제품과 정밀화학제품의 제조 및 판매, 스마트팜 사업 |
| 건설사업 | 이수건설 등 | 아파트, 공공건축물 등 건설 및 공급 |
| 의약사업 | 이수앱지스 | 바이오의약품 사업 |
원래 이수화학 사업부문은 위의 표처럼 이수건설, 이수앱지스 등의 연결회사를 포함해 크게 석유화학사업, 건설사업, 의약사업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이수화학이 이수그룹의 지배기업이기 때문에 건설과 의약사업이 포함됨)
그리고 이 중 석유화학사업의 경우 다시 석유화학, 정밀화학, 스마트팜, 기타 임대사업 등으로 나뉘어 있었는데요. 이수화학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석유화학사업 안에 있던 정밀화학사업과 신규 사업인 전고체 전지소재 사업을 분리해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라는 신설 법인을 통해 영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이수화학 : 존속회사로 남으며 석유화학 사업, 건설사업, 의약 사업 영위
* 이수스페셜티케미컬 : 정밀화학 및 신규 사업(전고체 전지소재 사업부문) 영위
원래 이수화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황화 리튬 양산이 가능한 기업이라는 강점에 힘입어 전고체 관련주로 유명해진 종목인데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앞으로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새롭게 전고체 관련주 타이틀을 가지고 갈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기존 이수화학 주주(4월 28일 기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 기준)들의 경우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이수화학 주식 1주당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주식 0.197주를 부여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A 씨가 이수화학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수화학 주식 80주와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주식 20주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니 참고해 주세요.
이수화학,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주가 동향
* 이수화학 주가 동향
이수화학은 인적분할을 결정한 후 4월 27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는데요. (거래정지 당시 이수화학 주가 41,500원 기록) 이번 5월 31일이 이수화학 변경상장일이었고 오랜만에 열린 장에서 이수화학 주가는 시초가 20,750원으로 시작해 정오 무렵에 상한가(26,950원)를 기록했습니다. (+29.88%)
* 시초가는 어떻게 결정되었나?
거래소가 5월 31일 장이 열리기 전 30분 동안 호가를 접수한 후 50~200% 범위에서 이수화학과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시초가를 각각 결정했습니다. (이수화학 시초가 20,750원,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시초가 83,000원)
*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주가 동향
이번에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 이수스페셜티케미컬(457190)은 5월 31일 기준 시가총액 5,944억 원으로 코스피 307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주가는 시초가 83,000원으로 신규 상장한 이후 곧바로 30.00% 상승해 상한가(107,900원)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이수화학 인적분할 이슈가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여겨지며 앞으로 황화 리튬의 공급 여부에 따라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주가 역시 다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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