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공개된 1월 미국 PCE(개인소비지출) 지수가 생각보다 너무 많이 올라 미국 증시가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이는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및 긴축 장기화로 연결될 수 있어 굉장히 우려스러운데요. 이와 관련, 금리인상 수혜주로 불리는 국내 은행 관련주들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PCE 지수가 도대체 뭐길래?
미국 PCE(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Price Index)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를 의미하며 미국 경제 안에서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와 상품 등의 가치를 측정한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는 정책을 결정할 때 CPI(소비자물가지수)와 더불어 PCE를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인플레이션 여부를 측정할 때 PCE는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PCE는 개인소비 지출을 기반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 변동을 측정한 것이라면 CPI는 일상생활 중에서 소비자가 구입하는 대표적인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 변동을 반영합니다. 즉, 굳이 따지자면 PCE가 CPI보다 더 넓은 범위를 아우르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 근원 PCE 지수는 작년 1월보다 4.7% 상승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상승치인 4.4%보다 0.3% p 높음) 뿐만 아니라 전월인 작년 12월과 대비해서도 0.6%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했습니다. (작년 12월 미국 PCE 지수는 11월 대비 0.4% 상승했음)
1월 미국 PCE 지수 발표 영향
1월 미국 PCE 지수 발표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실업률은 최저 수준이라며 낙관론을 펼쳤지만 아니나 다를까 Fed에서는 금리인상 등 긴축 장기화를 암시하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 “기준금리 5% 이상 인상 후 유지 필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제)
그리고 지난주 미국 증시지수는 미국 PCE 지수 발표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미국 주요 증시 지수의 지난주 성적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다우지수 2.99% 하락 (2023년 최악의 주간 수익률 기록)
S&P500 2.66% 하락 (최근 11주 중 가장 높은 하락률 기록)
나스닥 3.33% 하락
위의 상황은 결국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 은행 관련주가 반응할 가능성이 있어 정리해 보려 합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은행 관련주 주가가 올라가니까요. 하지만 국내 기준금리가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 역시 존재합니다.)
은행 관련주 주가 정리
국내에 상장된 은행 관련주로는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신한지주, 제주은행,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이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며 최근 예대마진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문제를 제기하기도 해 은행 관련주를 둘러싼 시황은 좋지 않습니다. (국민여론 역시 싸늘한 상황입니다.) 오늘은 KB금융, 우리금융지주, 제주은행 주가를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KB금융 주가
올해 1월에까지만 해도 KB금융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작년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흐름과 관련해 실적이 좋았고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컸기 때문입니다.
다만 2월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돈잔치’ 경고로 KB금융 주가는 큰 낙폭으로 하락, 5만 원 밑으로 주가가 형성되었으며 현재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2월 24일 KB금융 주가 50,700원으로 종료, 전일 대비 1.40% 상승)
윤석열 대통령의 경고 이후 당사를 포함, 4개 금융지주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으며 이 중 KB금융 주가가 가장 많이 빠졌습니다.
② 우리금융지주 주가
2023년 2월 24일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전일 대비 0.82% 상승한 12,31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당일 최고가는 12,400원입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 역시 2월 13일 윤석열 대통령 발언 이후 하락했으나 위의 KB금융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크지 않은 모습입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9.4%로 높은 편이라 배당금 위주로 투자하는 이들에게 이번 우리금융지주 주가 조정 기간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③ 제주은행 주가
제주은행 주가는 위에서 소개한 금융지주회사와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제주은행 주가는 다른 은행 관련주에 큰 영향을 끼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특히 1월에 제주은행 인터넷은행 전환 루머로 크게 상승한 이후 현재까지도 우상향 추세를 유지 중입니다. (이후 제주은행이 이 루머를 부인했지만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 관련주 전체를 아우르는 부정적 흐름을 혼자 역행할 수는 없는지 제주은행 주가 역시 2월 21일부터는 주가가 조금씩 하락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2023년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은행 관련주가 작년처럼 좋을 수는 없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작년에 사상 최대 이익을 냈던 부분과 관련한 기저효과 역시 존재할 것으로 보임) 비록 이번 미국 PCE 지수 사태와 관련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존재하긴 하나 국내 기준금리는 이미 꼭지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은 상황이라 이 부분은 앞으로 동향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은행의 공공성 논란과 금융당국의 압박 역시 은행 관련주에게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다만 은행 관련주는 배당수익률과 관련해 확고한 강점이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한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 이 포스팅은 관련 정보를 개인 생각과 함께 정리한 것으로 종목 추천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