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 설명-소비자 물가 지수(CPI)

소비자 물가 지수(CPI)란 무엇인가?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국의 가구가 구입하는 각종 재화와 서비스 가격의 평균적인 변동을 측정한 값을 의미한다. 즉 어떤 시점에서 세대의 소비 구조를 기준으로 놓고 이와 동등한 소비를 실시한 경우에 필요한 비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지수 값으로 나타낸 것이다. GDP 디플레이터와 더불어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에 사용되는 양대 물가지표 중 하나이다. 소비자 물가 지수는 순수하게 가격의 변화 추이를 측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가구의 생활양식이나 기호의 변화 등에 따라 달라지는 구매 상품의 종류, 품질 또는 수량의 변화에 따른 생활비 변동을 측정하는 것은 아닌 점에 유의해야 한다.

 

대체로 물가는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 상승하고 반대로 경제 활동이 정체되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 물가 지수는 “경제의 체온계”라고도 불리며 정부가 경제 정책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정책방향을 수립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아울러 가계 조사나 GDP 통계 등에서 가계소비지출 등 다른 중요한 경제 지표를 산출해내기 위한 수치로도 이용되고 있다. 국민 연금 등에서는 물가변동에 따라 적정 연금액 수준을 검토하는 것이 법률에 의해서 정해졌으며 이 물가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소비자 물가 지수가 사용되고 있다. 또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이 금융 정책을 수립할 때 판단 근거로서 사용하고 있으며 공공요금을 개정할 때도 참고로 쓰이는 등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소비자 물가 지수 산출 시에는 소비자 물가의 흐름을 보기 때문에 “신선 식품을 제외한 종합” 지수와 “신선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종합” 지수가 이용된다. “신선 식품”은 기상 요인으로 가격 변동이 심한 것, “에너지”(가솔린 전기 요금 등)은 해외 요인으로 변화하는 유가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는 점에서 소비자 물가의 기조를 파악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외국에서는 “식량(주류 제외)및 에너지를 제외한 종합”지수가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신선 식품을 제외한 종합” 지수는 근원지수로 불리는 경우가 있다. 

 

소비자 물가 지수 작성에 있어서는 우선적으로 가구가 구입하는 재화와 서비스 중 가구의 소비 지출상 일정 비율을 차지하는 중요한 것을 품목으로 선택한다. 다음으로 이 가계 소비 지출 비율에 기초하여 지수 계산에 이용하는 각 품목의 가중치를 설정하여 가중 평균한 지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국내에서는 서울특별시와 6개 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와 더불어 각 도의 도청이 소재한 도시의 백화점, 대형할인점, 재래시장 3곳의 물가를 조사한 후 이를 근거로 산출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 물가 지수의 기준 연도는 5년마다 다시 정해지기 때문에 이때마다 지수 역시 100으로 리셋된다. 지수에 사용되는 품목과 비중 역시 리셋시점에 맞추어 재검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489개의 물품을 대상으로 조사하며 미국의 경우 8,011개나 되는 물품에 대해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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